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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뱅크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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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가르드, 그리스인들 위기에 대한 경각심 높여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뱅크런(은행의 예금인출사태)은 일반적으로 금융 재앙으로 받아들여진다. 책임감이 있는 정부라면 뱅크런을 피해야만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만, 그리스의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패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이콥 펑크 키르케가르드(Jacob Funk Kirkegaard) 연구원이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뱅크런이 그리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르게가르드는 뱅크런이 빨리 발생할 수록 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지난 6일 있었던 총선에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 제2의 총선을 열기로 했다. 여론조사들을 보면 상당수 그리스 유권자들이 반(反) 구제금융 정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지지하고 있어, 반긴축정책을 내건 정부의 출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만약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받아들였전 긴축 약속을 저버린다면,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이 지난 2년 동안 그리스에 제공해왔던 구제금융 자금을 차단할 것이고 그리스는 파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포천은 그리스가 파산할 경우 그 영향은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지만,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구제금융 정책을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들은 이런 위험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한다.

키르게가르드는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그리스 국민들이 다시금 사태의 엄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포천은 얼마나 그리스 인들에게 나쁜 일이 발생해야지 그리스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긴축정책의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시사잡지 아틀란틱은 키르게가르드와 반대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스의 뱅크런 상황이 자칫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틀란틱은 그리스의 현재 상황을 뱅크런보다는 완화된 표현으로 뱅크조깅(bank jogging)이라는 표현을 썼다. 뱅크런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리스 은행들은 예금의 25~30%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달리기(run)보다는 못하지만 은행으로 예금자들이 천천히 달리고 있다(jogging)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틀란틱은 그리스의 금융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스에서 뱅크조깅을 넘어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그리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자금을 구해야 하는데,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해야 할 유럽중앙은행(ECB)가 지원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는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키르게가르드는 예금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록 반긴축정당들은 그리스 국민들로부터 덜 신뢰받게 되면서, 긴축정책을 수용하자는 정당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종래에는 유로화를 지킬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포천은 키르게가르드의 주장대로 되기 위해서는 ECB가 그리스은행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ECB의 이해관계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리스 금융 시스템 붕괴의 파급 효과가 유럽은 물론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천은 뱅크런이 그리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 블로거 매류 이글리시어스는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에 "현대 생활에서 은행 예금계좌가 꼭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그리스에서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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