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신세계가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인 강남역과 명동에 뷰티&헬스 전문매장 '분스'를 오픈하고 CJ가 운영하는 'CJ올리브영'과 맞대결을 펼친다.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화장품 로드숍 핵심상권에 진출하게 되면서 기존 화장품 브랜드숍의 상권침해 문제가 제기되는 등 화장품 유통업체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 분스는 기존 브랜드숍 화장품과 올리브영, 왓슨스 등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진 새로운 뷰티&헬스숍이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는 벌써부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6월 말 강남역 인근 YBM시사어학원 건물에 뷰티&헬스 전문매장 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동의 옛 하나대투증권 자리에 분스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최근 점포계약을 마쳤다. 대각선 방향에는 CJ올리브영이 자리 잡고 있어 두 유통강자가 화장품 사업을 두고 본격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분스에는 국내의 인기 있는 로드숍 브랜드는 물론이고 메이블린 등 외국 글로벌 브랜드, 홈쇼핑이나 인터넷 등에서 인기를 타고 있는 제품도 입점돼 있다.
브랜드숍 제품이 함께 입점돼 있어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등 기존 화장품 브랜드숍과 제품군이 겹치고 외국 글로벌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는 CJ올리브영과 비슷한 콘셉트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핵심상권에 분스를 오픈하는 이유는 안테나숍으로 삼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라며 “젊은 층에 가볍게 소구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화장품업계는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로드숍 진출을 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명동에 있는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등과 상품군이 겹친다”면서 “점주들에 대한 상권침해가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브랜드숍 업체는 기존 이마트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품을 무턱대고 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기업 유통망에 동네빵집이 사라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병행수입이 허용된 이후 대대적으로 나서는 업체가 없었는데 신세계가 이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화장품 병행수입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또 다른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병행수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또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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