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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단독 콘서트│엔터테이너의 조건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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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단독 콘서트│엔터테이너의 조건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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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에서 세 명으로, 그리고 홀로 섰다. 데뷔 8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하지만 무대를 가득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5월 19~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XIA 1st Asia tour in Seoul’에서 JYJ의 멤버이자 최근 솔로 앨범 <타란텔레그라(TARANTALLEGRA)>를 발매한 가수 김준수는 말했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망설였다. 앨범을 내도 방송 활동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다는 게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열두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을 만든다는 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열두 트랙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콘서트를 하려면. 내가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콘서트밖에 없으니까 그 모든 걸 감수하더라도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김준수의 모든 것


김준수 단독 콘서트│엔터테이너의 조건과 증명


공연장을 찾은 이들에게만 들려줄 수 있는 라이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이기 때문일까. “잊을 수 없는 마법을 선사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막을 올린 무대는 뜨거웠다. 공연의 콘셉트에 맞춰 마법사의 지팡이를 들고 오른 ‘Breath’의 무대에서 검술과 춤을 결합시킨 퍼포먼스를 펼친 것을 비롯해 ‘Set me free’, ‘Mission’ 등 빠른 템포의 댄스곡을 소화하면서도 라이브는 흔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에 지난 2년여 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단련된 성량과 표현력이 더해진 결과 ‘Lullaby’와 ‘Intoxication’ 등 섹시하고 유혹적인 레퍼토리 또한 드라마틱한 완결성을 갖게 되었다. ‘사랑이 싫다구요’, ‘알면서도’ 등 발라드 무대에서도 애절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을 들려준 김준수는 무엇보다 타이틀곡 ‘타란텔레그라’를 통해 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잘 알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강렬한 붉은 빛의 조명과 10m 높이의 피라미드 리프트 위에서 펼쳐진 격렬한 퍼포먼스,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반복되는 비트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춤추기 싫어도 이 음악을 들으면 넌 춤추게 될 거야’라는 강제성이 있는 곡”이라는 그의 설명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뮤지컬 무대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문을 비롯해 별자리를 형상화한 듯한 무대 장치와 장면의 빠른 전환 등 단지 춤과 노래 뿐 아니라 공연 전체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드러난 연출도 돋보였다.

솔로콘서트, 진지한 성장의 결과물


김준수 단독 콘서트│엔터테이너의 조건과 증명


간단한 토크와 짧은 메이킹 영상 외에 ‘팬 서비스’는 거의 없었다. 깜짝 게스트도 없었다. 대신 앙코르곡 ‘낙엽’에 이르러 2시간여를 홀로 이끌어간 콘서트가 막을 내리기까지 김준수는 매 순간의 몸짓과 음성, 표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서로의 장단점과 빈틈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팀이 아닌 엔터테이너 개인에게 이러한 무대 장악력은 특별한 재능이다. 그러나 재능에 기술적 완성도를 더하는 것은 노력이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방송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내가 가장 잘 하는 걸 하자”고 생각해서 앨범을 내고 무대를 준비한 김준수는 그 진지한 성장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솔로가수로서의 레퍼토리가 부족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를 몇 곡 배치한 가운데 <모차르트!>에 수록된 ‘나는 나는 음악’의 가사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는 그래서 김준수 자신에게 딱 맞는 표현이었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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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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