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6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저축은행의 계열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영업환경이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가 부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됐거나 후순위채를 발행한 18곳의 저축은행들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누적 분기실적(11년7월~12년3월)을 발표했다.
가장 적자폭이 큰 곳은 영업정지 된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으로 이 기간동안 각각 1735억원, 96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이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요구) 대상인 1.22%, 경기가 7.56%다. 같은 계열인 영남저축은행은 1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BIS비율은 계열사 중에 가장 높은 10.45%를 나타냈다.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계열인 부산솔로몬저축은행도 3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BIS비율은 12.19%다. 호남솔로몬저축은행 역시 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BIS비율은 8.13%다.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업계 1위에 오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역시 1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BIS비율은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 대상인 3.48%이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도 278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BIS비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7.03%다.
HK저축은행의 경우 335억원의 순이익, BIS비율 9.97%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동부저축은행도 92억원의 순이익, BIS비율 12.28%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업계 상위권에 들었다.
업계에서는 영업환경 악화와 먹거리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각종 전횡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적극적인 영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대출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민심이 나빠질대로 나빠진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어렵다"면서 "광고 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매각 작업 등이 마무리 되고, 피해자들 구제가 어느정도 된 이후에야 부담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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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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