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부진에 23% 추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두산이 무상감자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목표주가를 줄 상향했던 증권사들이 머쓱해졌다. 주주친화 정책이 '약발'을 안 받은 까닭은 자회사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무상감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하락, 지난 3월8일 종가 16만7000원에서 지난 14일 12만7500원으로 23.65% 추락했다.
두산은 지난 3월8일 보통주 407만2978주(16.4%), 우선주 37만3055주(6.5%)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두산 보유 자사주의 50% 규모다.
'통 큰' 주주친화 정책에 증권업계에서는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빠지면서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LIG투자증권은 무상감자 이후 리포트를 통해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11일 종가보다 약 2배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무상감자 이후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가 지난달 27일 다시 20만원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목표가를 22만대로 올렸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가 현 주가 대비 많이 높지만 아직 하향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며 "자회사들이 실적 우려와 업황 부진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무상감자와 관련해 리포트를 내긴 했지만 목표가를 높이진 않았다.
목표가를 상향하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은 두산 자사주의 유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애초 목표주가를 산정하는데 자사주를 계산하지 않았고 자사주 소각이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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