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CT와 제주 전기차 렌탈사업 진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르노삼성이 전기차 전진 기지로 한국을 선택한 가운데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에 나선다. 내년 초부터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전기차를 양산에 앞서 오는 7~8월 터키에서 생산한 차량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포스코 ICT와 제주 전기차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SM3 Z.E 초도 공급물량은 약 50~60대로 전량 터키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이 이미 제주도에서 전기차 관련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측면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며 "제주 전기차 공급을 통해 향후 저변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르노삼성은 전기차를 공급하고 포스코 ICT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식이다. 두 회사는 전기차 렌탈사업을 모델로 사업을 시작한다.
인프라의 상당부분은 포스코 ICT가 이미 구축한 상황이다. 포스코 ICT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대경엔지니어링, 제주렌터카 등 6개사와 잇달아 양해각서 등을 체결해왔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은 전기차 렌터카 시법사업을 통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기차 SM3 Z.E를 공공기관에 공급한 이후 평가가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며 "이번 제주 전기차 렌탈사업에 추가물량을 공급하게 된 것도 자동차 성능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SM3 Z.E의 양산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당 6000만원대 중반의 높은 가격대로는 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 양산시기를 내년 초로 잡았지만 올해 말 또는 그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제주 전기차 렌탈사업의 결과를 보고 적절한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2500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아차 레이EV와 르노삼성의 SM3 Z.E. 모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가격협상을 진행해왔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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