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Dr.앓] 답답한 이 남자에게 빠진 저, 어떡하죠?

시계아이콘02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Dr.앓] 답답한 이 남자에게 빠진 저, 어떡하죠?
AD


<#10_QMARK#> 이렇게 목석같은 남자는 처음 봤습니다. MBC <더킹 투하츠>의 은시경(조정석)을 보면 매번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 같아요. 융통성 없죠, 눈치 없죠, 여자 마음 몰라주죠, 환하게 웃는 법도 없죠, 심지어 드라마에서 분량도 얼마 없어요. 그런데 왜 저는 능글맞은 이재하(이승기)와 목련꽃 같은 김항아(하지원) 동지를 제쳐놓고 무뚝뚝한 은시경만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마음 같아서는 재신(이윤지)의 앵무새처럼, 은시경을 하루 종일 옆에 두고 키우고 싶어요. (삼청동에서 정 모양)

[Dr.앓] 답답한 이 남자에게 빠진 저, 어떡하죠?


“재미없는 땁땁이”면 어떻습니까. 실제로 7살이나 어린 이승기가 너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초 동안인데! 도너츠보다 더 땡글땡글하고 앵무새보다 훨씬 더 귀여운데!! 이재하의 백 마디 말보다 은시경의 노래 한 소절이 더 듣기 좋은데!! 그래서 재신을 포함한 많은 환자분들에게는 은시경이 국왕인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잠시 흥분했군요. 은시경 본인도 인정할 정도로 답답한 성격인데 왜 이재하-이재신 남매는 은시경을 놓지 못할까요? 답답함을 극복할 만큼 믿음직스럽기 때문입니다. 매번 자신을 구박하고 놀리는 이재하에게 한 번쯤 폭발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전하는 이미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왕이십니다. 부디 더 당당해주세요”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이재하의 외로운 속내를 달래줍니다. 겁에 질려 말도 제대로 못하는 공주를 꽉 안아주며 자신의 눈에 맺힌 눈물은 철저히 숨기죠. 그러나 은시경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일 잘하는 남자라서가 아니라 연애 못하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뜻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공주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공주와 눈이 마주치면 얼른 땅을 쳐다보질 않나, 하반신 마비가 된 공주를 위로하기 위해 앵무새에게 ‘달려라 하니’를 부르라고 하질 않나, 차마 공주를 번쩍 안지 못해 휠체어 주변을 몇 바퀴나 서성이질 않나. 본인은 식은땀이 날지 몰라도 보는 사람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목석. 그래서 공주도, 환자분도 한 번 흔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Dr.앓] 답답한 이 남자에게 빠진 저, 어떡하죠?


만약 환자분이 뮤지컬 배우 시절부터 조정석을 좋아하셨다면, 은시경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돼야겠네요. ‘조정석에게 이렇게 진지한 구석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물론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순수하고 풋풋한데다 모든 여자 관객들이 그의 여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노래까지 잘 부르던 총각 선생님의 모습에서 은시경의 싹이 보이긴 했지만, 조정석은 주로 <그리스>의 로저, <펌프보이즈>의 짐, <이블데드>의 애쉬 등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었죠. 그 계보가 MBN <왓츠 업>의 병건과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로 연결됐고요. 키스를 뱀에 비유하는 엄청난 화술, 짝사랑하는 여자의 호기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야밤의 원맨쇼, 재수생이 고등학생을 사귀어도 되냐는 승민(이제훈)의 다그침에 대한 “그럼 재수생이 고등학생 사귀지, 중학생 만날까?”라는 명언까지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자신만의 연애학개론을 써내려갔습니다. <왓츠 업>의 병건은 능글맞다기보다는 귀여운 학생에 가까웠어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안면근육을 총동원해 자신을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난도질하는 꿈속의 프린스”라 소개할 땐 언제고, 빨간 트레이닝복 귀신에 잔뜩 겁을 먹고 알아듣지 못할 혼잣말을 중얼거릴 땐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어주고 싶다니까요. 4년 전 처음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겁니다. 마치 냉탕과 열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하루는 은시경에, 하루는 ‘납뜩이’에, 하루는 ‘벚꽃엔딩’을 부르는 조정석에 빠져계시죠?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는 환자분들을 위해 조정석은 하루빨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두 번 합니다. 이왕 출연할 거, ‘뽀드윅’ 차림으로 기타를 들고 ‘소녀’를 불러줍니다.
<#10_LINE#>
앓포인트: 조정석의 [납뜩이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리스>의 로저: <건축학개론>에서 보여준 요염한 뒤태는 7년 전 <그리스>의 ‘오리궁뎅이 로저’ 시절부터 갈고 닦은 모양이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못할 게 뭐 있나”며 뒤돌아서는 순간, 눈 한 번 깜박이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진다. “니가 원한다면 옷 한 번 벗지”라는 속삭임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중전을 위해 옷고름 한 번 풀겠다는 훤의 그것만큼이나 가슴 떨리는 선전포고다.


-<헤드윅>의 헤드윅: <건축학개론>에서 주황색 티셔츠에 새파란 청바지가 잘 어울렸던 건 하얗다 못해 뽀얀 조정석의 피부 덕분이다. <헤드윅>에서도 ‘뽀드윅’으로 불린 조정석은 메이크업과 의상을 모두 갖춘 <헤드윅>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처럼 입고 나온 <뮤지컬 이야기쇼> 무대에서도 능글맞은 애교를 선보인다. 퇴장하는 시늉을 하더니 씨익 웃으면서 “다 준비했지잉~”이라며 앵콜곡 ‘Midnight Radio’를 불러주다니, 어떡하지 뽀?


-<펌프보이즈>의 짐: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가 두 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설명해주던 장면은 조정석의 애드리브였다. “조정석은 즉흥연기의 달인”이라는 <펌프보이즈>의 이지나 연출가의 말은 정확했다. <펌프보이즈>에서 귀여운 막내로 활약하던 조정석은 당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깨알같은 추임새와 제스처로 ‘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열창했다. 자세히 보면, 홍록기보다 더 웃기다.


-<이블데드>의 애쉬: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열심히 해서 더 웃긴 상황을 본 적 있는가. 본인의 농담이나 장난에 정작 자기 자신은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던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처럼, <이블데드>의 애쉬도 정색하고 ‘조낸 퐝당해’를 부른다. 스캇(정상훈)의 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탱고를 추는 조정석을 보는 우리는 조낸 행복해.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