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호주 갑부 클라이브 파머가 100년 전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와 똑같은 '타이타닉 2호'를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선박의 제작을 중국 조선소에 주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재벌 클라이브 파머는 "오리지날 타이타닉을 본뜬 21세기판 타이타닉을 제작해 오는 2016년 첫 항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며 "타이타닉 2호 선박의 제작은 중국 국유기업 CSC진링조선소에 맡겼다"고 발표했다.
파머는 왜 초호화 유람선 건조를 숙련된 기술을 갖춘 유럽계가 아닌 중국 국영조선소에 맡긴 것일가.
이유는 자신이 소유한 광산업체 미네랄로지의 최대 고객층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서다. 중국은 석탄·철광석·알루미나 등 호주에서 생산되는 광물의 40%를 수입하는 호주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 2010년에는 파머 소유의 또다른 광산업체 리소스하우스와 중국 국제전략발전사가 6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무역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 기록이다.
중국에게 타이타닉 제작은 상당히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크루즈 선박 건조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크루즈 선박은 덩치만 큰 컨테이너 선박 건조와는 다르다.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때문에 크루즈 선박 제작은 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CSC 진링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타이타닉2호의 모습은 원조를 그대로 재현할 전망이다. 길이 270m, 높이 53m, 갑판 9개, 객실 840개, 탑승인원 1500명 등 크기는 오리지날과 같다.
겉모습은 100년전과 같지만 내부는 호화롭게, 성능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최신식으로 제작된다. 첨단 항법장비를 탑재해 100년전의 비극은 다시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선박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5억달러로 전망된다.
파머는 “체육관, 수영장, 도서관, 레스토랑, 화려한 객실까지 모두 갖출 타이타닉 2호는 오리지날 타이타닉만큼 호화로운 여객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이타닉 2호는 오는 2016년에 영국을 출발해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다. 타이타닉 침몰의 비극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해군이 첫 항해를 호위하기로 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을 출항한지 나흘만에 뉴욕을 발치에 두고 빙산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2200명 중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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