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북한 리스크 부각 등이 악재로 작용한 데다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 프랑스·네덜란드의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1960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주 중반 미국 애플의 실적이 호전됐으나 지표 부진으로 코스피는 약보합 나타냈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주 후반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으나 미국 주택지표 호조 등으로 코스피는 1970선을 웃돈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주 개인은 5077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3814억원어치를, 기관은 3526억원어치를 샀다.
29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피크를 지난 1분기 어닝시즌과 그리스 총선 및 프랑스 대선 영향, 월말·월초 국내외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로 한미증시 모두 어닝시즌의 피크가 지났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주 시장이 선방할 수 있었던 원인은 실적변수가 워낙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핵심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난 데다 시즌 피크 이후에는 서프라이즈의 빈도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실적의 영향력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말에는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의 대선 2차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시장은 유럽에 대해 짧은 홍역을 치른 바 있기 때문에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를 앞두고 유럽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발동할 수 있다.
월말·월초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유럽·중국 등의 제조업 PMI지수와 미국의 고용보고서, 한국 산업생산·무역수지 등이 관심사항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주요국의 제조업 PMI는 전반적으로 평이할 전망"이라며 "4월 미국의 신규취업자수는 17만5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은 핵심주의 실적 호조와 이에 따른 핵심주 선호현상이 워낙 강해 핵심주의 움직임만으로도 추가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핵심주 이외의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저변의 넓어질 가능성이 감지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전반적인 양상은 당분간 상하 진폭이 좁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주 후반 시장이 박스권 하단에서 반등 시도를 보였으나 조정 압력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부담이 커진 종목들에 대해서는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고 IT·자동차 주변주에 대한 공략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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