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15살 동화약품, 32살 증손녀 경영 새바람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윤현경 씨 이사선임, 보수색채 업계에 참신한 변화 기대감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업계 첫 4세 경영인이 등장했다. 최근 동화약품은 고 윤창식 선생의 증손녀인 윤현경 씨(32)를 신규 이사에 선임했다. 산업화도, 의약분업도 거치지 않은 '뉴키즈'의 출현이 보수적 제약업계에 어떤 새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윤도준 현 회장의 장녀인 현경 씨를 BD실(신제품개발실) 담당이사에 임명했다.

그는 2008년 광고홍보실 주임으로 입사한 후 신제품개발실에 근무하다 이번에 이사로 승진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존슨앤웨일즈대학교에서 요리와 식음료 경영학을 전공했다.

115살 동화약품, 32살 증손녀 경영 새바람 2년전 아름다운재단 협력식에 참석한 윤현경 동화약품 이사(맨 왼쪽). 왼쪽에서 세번째가 그의 부친인 윤도준 회장이다.
AD


4세 경영인의 등장은 동화약품이 그럴만한 긴 역사를 가진 탓이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윤도준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윤 이사"라며 "기업문화를 젊고 생동감 있게 바꾸는 데 윤 이사가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가장 오래된 제조사이자 제약사다. 올해로 창립 115년을 맞았다. 창업 3세인 윤도준 회장은 2008년 회장에 오른 뒤 "전통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개혁을 주도했다.


동화약품은 '큰 변화 없는 오래된 회사'란 이미지가 강하다. 대중의 인식이 여전히 '동화약품=활명수'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수동적 경영은 2000년대 들어 큰 위기를 자초했다. 의약분업이란 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업계 20위권으로 밀려났다.


당시 경희대병원 교수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던 윤도준 회장이 나선 건 "무너지는 회사를 살려보자"는 절박함에서였다. '구원투수' 윤 회장은 임원진을 40대∼50대 초반으로 꾸려 젊은피를 강화했다.


2010년엔 창립 113년만에 최초의 여성임원을 임명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최근엔 한국얀센(존슨앤존슨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박제화 부회장을 영입해 다국적제약사 경영 스타일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감행했다.


윤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 디자인은 윤 이사 몫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조직문화다. 직원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자율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짧은 시간내 회사 분위기가 생동감 있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의약품 광고의 틀을 깨고 '인터랙티브 광고'로 화제를 모은 까스활명수 광고도 이런 변화의 일환이다. 또 '올바른 변기 사용' 등 국민생활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와 호흡하려는 시도는 과거의 '동화약품'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동화약품이 신호탄을 쐈지만 업력이 오래된 제약회사들도 이런 추세를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3세 경영이 자리 잡아 조만간 4세 경영을 예고하는 업체가 4곳 정도 된다.


김원규 삼성제약 대표(54세),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48),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47), 윤웅섭 일동제약 부사장(44)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 한상철 제일약품 전무(35), 이상준 현대약품 상무(35) 등도 3세 경영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