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채명석 기자]보유 상장 주식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는 포스코가 그동안 투자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등 일부 주식에서만 짭짤한 재미를 봤을 뿐 SK텔레콤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등에서는 큰 폭의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4600억원어치(23일 종가기준)를 보유중인 현대중공업은 포스코가 2007년 4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인수했다. 인수 주식수는 147만7000주로 지분율은 1.94%다. 총 매입대금은 3435억원으로 5년새 1200억원 가량 평가차익을 남겼다.
23일 종가기준, 4600억원어치를 보유중인 현대중공업은 포스코가 2007년 4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인수했다. 인수 주식수는 147만7000주로 지분율은 1.94%다. 총 매입대금은 3435억원으로 5년새 1200억원 가량 평가차익을 남겼다.
2002년 2월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덕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나금융지주는 비상장사였다. 총 인수대금은 3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연말 기준 포스코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1658억원이었다. 포스코는 하나금융지주 주식 466만4000주(1.92%)를 보유 중이다.
437만주(0.94%)를 보유한 신한지주에서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2007년 2월, 포스코는 신한지주 주식을 사는데 총 2287억여원을 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2350원 수준으로 23일 종가 4만1400원보다 1만1000원 가량 높았다. 총 평가손실 금액은 480억원을 넘는다.
2000년대 초반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인수한 SK텔레콤은 타격이 더 크다. 2000년 4월, 포스코는 무려 1조2368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SK텔레콤 주식을 샀다. 이후 주식 수 변경이 있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가 보유한 SK텔레콤 6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 기준, 보유 가치는 6150억원 수준이다. 12년간 반토막이 난 셈이다.
2008년 이후 인수한 KB금융지주와 LG유플러스 등의 성적도 시원찮다. 2008년 12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5745억원어치를 인수한 KB금융의 지난해 말 장부가는 5610억억원 수준이다. 이 사이 포스코는 KB금융 지분을 200만주 이상 추가 매수, 지분율을 올렸지만 총 평가액은 떨어졌다.
2010년 1월 정보통신분야 지원을 위해 투자한 LG유플러스도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 상태다. 226억여원을 투자해 지분 267만2000주(0.52%)를 샀는데 지난해 연말 기준 장부가는 19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서도 계속 밀리며 지난해 연말 7000원대 후반에서 최근 5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신규투자 차원에서 들어간 서울반도체도 2년여만에 반토막이 더 났다. 2010년 1월 250억원을 투자해 59만1000주(1.01%)를 산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124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울반도체의 최근 주가는 지난 연말 수준인 2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이같은 투자성적에 대해 한 증권 전문가는 "전략적 제휴로 들어간 주식에 대해 단순 수익률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투자목적으로 들어간 서울반도체 등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을 보는 안목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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