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 발렌타인서 클라크와 히메네스 등 '월드스타'와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6ㆍ캘러웨이ㆍ사진)이 돌아왔다.
이번엔 '유럽군단'을 상대하기 위해서다. 바로 26일 경기도 여주 블랙스톤골프장(파72ㆍ7275야드)에서 개막하는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유러피언(EPGA)투어 대회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처녀 입성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상문에게는 유럽선수들까지 대적해볼 수 있는 호기다.
지난해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 챔프 대런 클라크(잉글랜드)가 클라레저그를 들고 당당하게 입국했다. '디펜딩챔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불참이 아쉽지만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더스틴 존슨(미국), 아담 스콧(호주) 등 또 다른 월드스타들이 즐비하다. 스콧은 특히 지난해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며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일궈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배상문은 올해 11개의 PGA투어에서 '톱 10'에 두 차례나 진입하면서 24일 현재 상금랭킹 30위(94만 달러)에 올라 '특급루키'로 각광받고 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는 8강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고,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분패해 우승 가능성도 입증했다.
지난 16일 RBC헤리티지 1라운드 직후 몸살이 찾아오자 기권하고 곧바로 귀국한 것도 샷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배상문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택 근처의 골프연습장을 찾아 다시 연습에 몰두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이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두번이나 '컷 오프'됐던 수모부터 씻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귀국해 선봉장을 맡았고, 세계랭킹 50위 김경태(26)가 가세했다.
'국내파'의 자존심은 박상현(29)과 홍순상(31) 등 '꽃남'들이 지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각각 3위와 공동 5위를 차지한 달콤한 기억도 있다. 장타자 김대현(24ㆍ하이트)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선수들에게는 특히 이 대회 우승상금 36만7500유로(한화 약 5억5000만원)가 곧바로 상금왕에 등극하는 동력이 된다. J골프에서 1, 2라운드는 오후 1시30분부터, 3, 4라운드는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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