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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가 빛나는 이유…봉사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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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선의 골프 정담(情談) 22 | 프로골퍼들의 나눔 행보 살펴보니

로레나 오초아가 빛나는 이유…봉사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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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메이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LPGA시합에서 27승을 올린 선수. 올해의 LPGA선수상을 무려 4번이나 타며 골프의 여제로 통했던 선수. 여자 골프계를 평정했던 선수, 과연 누구일까? 바로 멕시코 출신의 로레나 오초아(Lorena Ochoa·사진)선수다.


2003년 미국 여자프로 골프계 여제로 등극한 오초아 선수가 이뤄낸 기록들은 그야말로 화려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 오초아 선수가 하루 아침에 은퇴를 선언하고 띠 동갑에 아이가 셋이나 딸린 남자의 내조를 위해 여왕자리를 내던졌다. 골프계가 깜짝 놀라고, 그녀의 팬들이 한숨을 몰아쉬며 안타까워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오초아의 남편은 멕시코 항공사인 에어로멕시코의 CEO인 ‘안드레스 코네사(Andres Conesa)’이다. 비즈니스의 천재라고 불렸던 그와 결혼한 후 지난 12월에 아이를 낳은 오초아 선수는 엄마의 얼굴로 다시 골프팬들앞에 나타났다. 미국 팜스프링스(Palm Springs)에 자리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난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골프선수로서 훌륭한 스코어를 내기 때문에 멋져보일 것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그녀는 더욱 아름답다. 하지만 그녀를 진짜 아름답게 만드는 비밀은 따로 있다. 바로 '봉사와 기부', 즉 돌려줌이다.

오초아 선수는 2000년도 LPGA에 루키로 당당히 떠올랐다. 필자는 몇년뒤 오초아 선수를 만났다. 그녀를 처음 만난 장소는 골프장이 아니라 매주 화요일 선수들끼리 모여 성경공부를 하던 바이블 스터디그룹에서였다.


이미 그녀는 멕시코 골프계를 평정하고 온 터라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도 했는데 굉장히 겸손했다. 특히 내가 그녀에게 놀랐던 점은 헤드업 스윙(스윙할 때 턱이 올라가고 얼굴이 돌아가서 공에서 눈이 멀어지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골퍼들은 공을 칠 때, 머리가 움직이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해 머리를 끝까지 잡아두는 연습을 한다.


간혹 이와는 반대로 타깃 방향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골퍼도 있어 딱히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아무튼 오초아 선수처럼 임팩트때 머리가 눈에 띨 정도로 뒤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찌보면 엽기적일 정도의 그녀의 임팩트 포지션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엄청난 연습량과 훈련에 의해 머리를 고정하려다 보니 반대동작, 즉 앞으로 가는 머리를 반대로 밀어내다가 결국 머리가 뒤로 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오초아 선수는 또 초콜릿 복근으로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했다. 지금의 나는 확실한 복근을 갖고 있다. 필자에게 복근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해준 선수가 두명 있다. 한 사람은 오초아선수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아니카 소렌스탐 (Annika Sorenstam)선수다.


오래 전 선수들끼리 피정을 떠났는데 식사 후에 시간이 남아 재미삼아 배구를 한 적이 있었다. 골프가 아닌 다른 스포츠를 하다 보니 선수들은 오랜만에 또 다른 스포츠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다. 날도 덥고 땀이 나니 선수들은 겉옷을 벗게 됐고 그때 오초아 선수의 몸을 보게 됐는데 그녀는 군살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선명한 초콜릿 식스팩 근육을 지니고 있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선명한 복근을 만들 정도로 운동을 하려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음식 조절과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절제없이는 식스팩이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오초아선수가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남다른 봉사정신이었다. 오초아는 평소 ‘내가 받은 만큼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선수들은 시합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시합장소로 급히 움직인다. 하지만 우승을 여러 번 했던 그녀는 시합이 끝난 뒤에 골프장을 관리하는 스태프들과 발렌티어를 위해 파티를 열고 일일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골프팬들은 그녀의 인간성에 더욱 매력을 느꼈고 열혈팬으로서 그녀를 기꺼이 응원했던 것이리라.


과거 골프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시합에 나가 상금만 받고 협회 일이나 커뮤니티를 외면했던 선수들이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혹자는 ‘내가 피땀 흘려 일해 시합에서 돈을 벌어가는 것이 뭐가 나쁘냐?’ 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합이 열리기 위해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 안다면 결코 그렇게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협회의 존재와 홍보, 그리고 시합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돈을 내면서까지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고개를 들수 없을 것이다.


물론 대다수 선수들은 골프의 미래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해야 하는지, 동료와 협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많은 의견과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또 교류한다. 하지만 어디서나 그렇듯 몇몇 미꾸라지 선수때문에 전체가 매도되는 일도 적지 않아 아쉬움이 따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최경주,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국내외에서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 뿐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면을 보여줌으로써 골프를 통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아직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도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가 되면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오초아 선수. 아니, 오초아 아줌마.


“필드에서는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오초아 선수의 말을 곱씹어본다. 기자들의 컴백 질문공세에 그녀는 “선수로 다시 돌아올 생각은 아직 없으나 골프 홍보나 봉사하는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골프를 통한 그녀의 에너지가 결국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빛을 내고 있는 듯해 같은 골프선수로서 뿌듯하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로레나 오초아가 빛나는 이유…봉사와 기부

국내 골프뉴스를 보니 한국 남자 프로들의 시합이 자꾸만 줄어든다고 한다. 협회 내부의 갈등이 결국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필드라는 무대에서 빛을 보는 프로선수들을 자주 볼 수 없게되는 것 같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 서로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배려와 나눔이 아닐까. 오초아선수의 봉사정신의 골프의 또 다른 매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여민선 프로 minnywear@gmail.com
LPGA멤버, KLPGA정회원, 라이프스포츠클럽 골프 제너럴 매니저, 방송인


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기자 uni354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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