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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저개발국 여성들을 위해 나선 멜린다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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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저개발국 여성들을 위해 나선 멜린다 게이츠 (사진=블룸버그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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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1999년 미국 당국이 제기한 반(反)독점 소송으로 마이크로스프트(MS)가 창업 이래 최대 어려움에 놓여 있을 당시 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위기에서 구한 이는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48)였다.

독점 자본가로 손가락질을 받던 남편으로 하여금 기금 규모 24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도록 설득한 것이다. 이후 멜린다는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을 돌아다니며 빈곤·질병 퇴치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왔다. 멜린다의 자선 활동은 MS의 독점자본 기업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적잖이 한몫했다.


MS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한 멜린다가 최근 저개발국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변신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테드(TEDx)' 강연을 통해 “선진국·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피임”이라며 저개발국 여성들을 위한 피임 수단 보급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멜린다에 따르면 세계 여성 가운데 2억명이 피임 수단으로부터 차단돼 있다. 이들은 주로 인도·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 여성이다.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전체 가임 인구의 60% 이상에게 피임 수단이 보급돼 있지만 저개발국의 사정은 다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의 경우 피임 인구는 전체의 10%, 세네갈은 12%, 차드는 고작 2%에 불과하다. 이들에게는 피임에 대한 지식도 권력도 수단도 없다.


문제는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없다는 점이다. 멜린다는 피임과 관련해 "산아 제한의 관점이 아닌 여성의 삶과 아이들의 삶, 나아가 가족의 미래에 대한 자주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모든 여성들에게 동등하게 피임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멜린다는 "피임으로 영아 사망률이나 임산부의 출산 중 사망률을 낮추고 삶의 질은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톨릭 학교 출신인 멜린다는 "자신도 산아 제한을 죄악으로 배우고 자랐다"며 "피임하면 인구 통제와 낙태만 떠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멜린다는 생명이 고귀하다는 생각 아래 임신 중인 아이를 무작정 낳기로 결정하는 것은 진정으로 여성을 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피임이란 건강한 가족과 아이의 교육 기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피임을 성적 문제와 연결하거나 인구통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멜린다는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자리잡은 듀크 대학에서 컴퓨터·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이어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87년 MS에 입사해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부에서 일하다 이듬해 빌과 만나 사내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멜린다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올랐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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