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로 주식거래도 재개.. 유상증자·출자전환 등도 한몫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식거래가 재개된 남광토건이 유상증자·출자전환 등에 이어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한 남광토건 주식은 17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됐다.
남광토건은 지난 3월 제3자 배정방식으로 18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이었다.
대부분의 출자전환이 대주주와 채권금융기관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남광토건의 유상증자는 기존의 틀을 깬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주주와 채권금융기관을 포함해 670여명의 BW채권자와 30여개의 협력업체, 400여명의 임직원 등이 참여했다.
그 결과 금융권 무담보 채권 1031억원의 상환의무를 해소했다. 대주주 현금증자 등으로 차입금 285억원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출자전환 참여로 353억원의 만기 상환부담 등도 해소했다. 출자전환 후 채권단은 40.65%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남광토건의 자구책도 올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의 부실은 모두 손실로 반영해 향후 추가적인 대손 발생 위험을 해소했다. 2012년 1분기 유상증자로 1759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산매각과 자구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결과 영업력도 회복됐다. 관공사 입찰 신용등급 ‘BBB+’를 유지해 관급 공사 영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출자전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으로 공동 도급시 지분율 확대도 가능하게 됐다. 최근 부산 연산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광토건은 국내 주택경기의 느린 회복에 대비해 토목사업과 해외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올해는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해외 사업에서만 2700억원 이상을 수주 목표로 삼았다.
이를위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프리카 앙골라, 베트남(고속도로, 철도 건설 중), UAE (아부다비 복합단지 공사 중)등 기 진출 국가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마루베니 상사에서 발주한 앙골라 벵겔라 지역 섬유 플랜트 공장 2공구 건설공사(한화 약 676억원 규모) 의향서(LOI)를 받았으며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토목부문은 3500억원 이상을 수주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철도분야 경쟁력이 남다른 점을 감안,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철도시설공사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경쟁 우위에 있는 철도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면 수주확대가 가능하다"며 "채권단 등의 출자전환으로 대외 신인도가 상승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졌기에 경영정상화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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