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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 20개월 최저… '복지 포퓰리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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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6%'. 3월 지표 물가가 19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등락률은 20개월 새 가장 낮다. 지난달 시작된 보육료 지원과 유치원 납입금 지원, 개학과 함께 보다 확대된 무상급식이 0.5%포인트 남짓 물가를 끌어내렸다. 정부가 우려하던 대표적인 복지 포퓰리즘 정책들이 물가 고민을 덜어주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런 정책 효과는 전월비 물가엔 한 번만 반영되지만, 전년동월비 물가에는 적어도 1년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지표상 물가를 낮춘 셈이어서 추세적 물가 흐름과는 구별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1% 낮았고,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전년동월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10년 8월(2.7%) 이후 처음이다. 상승폭도 역시 같은 해 7월(2.5%) 이후 가장 낮았다.


3월 물가를 끌어내린 건 기저효과와 무상시리즈다.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3월 물가가 4.1%까지 올라 반사이익을 봤고, 3월부터 시작된 보육료 지원 등 무상시리즈들이 한 몫 단단히 했다.

통계청은 "보육시설이용료 지원만으로 전월비 물가가 0.33% 떨어졌고, 유치원 납입금 지원과 무상급식 효과를 더하면 전월비 0.5% 정도 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해 무상시리즈가 없었다면, 3월 물가가 적어도 전년동월비 3.1% 수준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에도 물가당국은 반대했던 무상급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통계청은 지난해 무상급식 정책이 연평균 물가를 0.14%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3월 가계 소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가운데 전월비 상승폭이 컸던 건 전세(0.6%)와 월세(0.2%), LPG(취사용 3.7%), 휘발유(2.1%) 등이다. 전철 요금(12.5%) 과 시내버스 요금(2.8%) 인상의 영향도 컸다. 배추(75.9%)나 풋고추(24.5%), 닭고기(8.6%) 같은 식료품 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정부의 재정 지원과 등록금 동결 요청에 따라 보육시설 이용료는 33.9% 급락했고, 유치원 납입금은 11.1%, 사립대 납입금은 3.2%, 국공립대 납입금은 8.2% 떨어졌다. 학교 급식비도 14.5% 하락해 가계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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