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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스마트폰' 50만원이면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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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업계에 저가 스마트폰 유통 촉구...업계 "수요 없는데" 반발

"너무 비싼 '스마트폰' 50만원이면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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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가 가격 거품을 걷어낸 '저가 스마트폰'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지나치게 기능이 고급스러워 가격이 비싼데다 저사양의 단순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로막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저가 스마트폰 도입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29일 오후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단말기 자급제도(블랙리스트) 점검반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을 비롯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사와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제조사 임원들이 참석한다. 주요 안건은 저가 스마트폰 활성화 방안이다. 김 위원은 5월 단말기 자급제도 시행을 앞두고 업계가 고가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는 문제점을 강하게 따질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 구조를 개방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단말기 자급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1주일에 한번씩 통신사 제조사 임원들을 만나 저가 단말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 3사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 대부분이다. 출고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LTE 버전)는 99만9000원, 애플 아이폰 4S는 107만8000원(64GB)이다. LTE 단말기 중 그나마 저렴한 LG전자 옵티머스 TAG도 79만2000원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는 없지만 기능을 스펙다운하면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스펙다운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업체가 수출하는 제품에서 그같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갤럭시Y는 가격이 30만원대로 3인치 화면과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는 5.3인치 고화질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갤럭시노트보다는 기능이 뒤지지만 가격은 7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능은 뒤지지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50만원대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제조사 관계자도 "수요가 예측되지 않는 저가 스마트폰을 억지로 만드라는 방통위 요구는 지나치다"며 "중고폰 활성화 등 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강구하는 편이 낫다"고 맞섰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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