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사장 "글로벌제약사가 한미약품 찾는 이유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오른쪽)과 아바스 후세인 GSK 이머징마켓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26일 싱가포르 GSK 지역 본사에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세계적 다국적제약사의 신약개발 전략의 추세를 미리 파악해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실이죠."

한미약품이 세계 최고 제약사들로부터 연신 러브콜을 받으며 자사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7일 한미약품은 세계 5위 제약사인 영국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복합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개발하는 복합제는 향후 한국과 중국에서 공동으로, 그 외 국가는 GSK가 각각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완제의약품이 GSK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팔리게 된 것이다. 개발력은 우수하나 글로벌 유통망이 없는 국내 제약사로는 최적의 신약개발 전략인 셈이다.

이관순 사장은 "현재 다국적제약사들은 신약개발 기근 현상으로 대체 제품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라며 "의료현장에서 함께 처방되는 약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특허만료를 앞둔 다국적제약사들이 추구하는 전략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복합 개량신약 개발에 투자를 기울여온 것이 빛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미국계 제약사인 MSD와도 유사한 개념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MSD는 자사 고혈압약의 특허만료로 어려움에 처했는데, 한미약품이 개발한 복합신약을 들여와 후속제품으로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MSD는 한미약품의 복합제 아모잘탄을 수입해 세계 각 국에 허가 및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신범수 기자 ans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