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1~2인 가구 수요를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선보인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주택지내 유휴 시유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26일 서울시는 소규모 토지로도 공급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임대주택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첫 시범사업지는 문정·연남·신정동으로 이 일대 소규모 시유지에 원룸형 공공임대주택 총 153가구가 우선 공급된다.
문정동은 436.9㎡ 토지에 지상 5층 1개동 규모 도시형생활주택(연립)으로 지어진다. 14㎡(전용) 1인용 가구 등 총 31가구다. 연남동은 522㎡ 토지에 지상 5층 1개동 13.4㎡의 도시형생활주택(다세대) 총 30가구로 지어진다. 규모가 가장 큰 신정동(2569㎡)에는 지하 2~지상 8층 규모의 아파트형 도시형생활주택 1개동이 건립된다. 39㎡로 2~3인 가구를 주 대상으로 총 92가구 규모다.
이번에 공급되는 공공원룸주택은 기존 주택지내 유휴 시유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던 기존 공공임대주택이 시 외곽지대에 편중돼 원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불편과 교통유발을 초래했던 점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기존 대단위 택지개발사업과 달리 원래 필지와 골목길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 형태의 소규모로 건설된다. 기존 공동체 유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1층에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서울시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생산과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친환경건축물로 설계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간 가변성을 극대화하고 붙박이형 수납공간, 복도내·천정 하부 등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공급정책관은 “1~2인 가구 위주의 임대주택 공급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된 만큼 입주대상자 자격기준도 새롭게 마련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가 공급을 위해 소규모 시유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3월 중 공공원룸주택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문정·연남동은 2학기 개강에 맞춘 9월에, 신정동은 2014년 1월에 각각 입주가 가능해진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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