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2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25개구 중에서 12곳은 래미안 브랜드 가구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3월 현재까지 분양을 마친 서울의 단독 브랜드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래미안은 서울 전역에서 82개단지, 총 5만8929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돼 전체 분석 대상 중 세대수 기준 4%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25가구 중 1가구는 ‘래미안’인 셈이다.
이어 푸르지오(대우건설·1만9067가구), 캐슬(롯데건설·1만5711가구), 자이(GS건설·1만4403가구), I'PARK(현대산업개발·1만4360가구) 등으로 나타났고 단지수 기준으로는 캐슬(37개), 하이츠(37개), I'PARK(37개), 센트레빌(28개) 순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강남, 마포, 성북 등 12곳이 래미안 브랜드 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성북구의 경우 길음뉴타운에 래미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며 가구수가 크게 늘었다. 이어 7016가구가 공급된 마포구와 6663가구가 공급된 동대문구에 래미안이 집중 공급됐다. 서초구와 동작구, 강남구에도 4500가구 이상의 래미안이 공급됐다.
브랜드별로는 은평구의 ‘힐스테이트’나 관악구의 ‘푸르지오’, 양천구의 ‘캐슬’ 등 전략적 밀집 지역이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은 불광동과 응암동에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은평구 일대에 브랜드 타운을 형성했다. 푸르지오 역시 관악구 재개발 사업을 통해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공급 비중이 높였다. 각 건설사 브랜드별 전략적 집중 지역이 다른 까닭도 있지만 브랜드 론칭 시기에 따라 대량 공급지나 사업지가 차이를 보인 이유에서다.
반면 서울 전체에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 가구수는 많지만 구별로는 수위를 차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GS건설의 자이는 서울에서 4번째로 많이 공급됐지만 각 구별 공급 비중 1위를 차지한 곳이 없었다.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에 브랜드를 공급하면서 지역별 집중도는 다소 떨어진 것이다. 중견건설사인 중앙건설의 하이츠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최근 분양이 없음에도 노원과 금천구에서 가장 공급량이 많은 브랜드로 꼽혔다.
김용철 부동산114리서치 연구원은 “브랜드별 집중 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각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랜드마크 브랜드로 인식되거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주거 프리미엄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2000년대 이후 아파트 상품 가치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홍보가 강화되면서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고 소비자들의 아파트 거래나 청약 의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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