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금값이 3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 올해 최고점 기준으로 금값은 7% 떨어진 상태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경제 낙관론의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 선 것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2주 전만 해도 금값은 17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는 1.8% 이하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체 금리는 2.38% 로 낮아졌고, 금값 역시 1600달러 초중반에 걸쳐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개선되면서 미국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 눈에서 그리스 문제가 수면 밑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유럽의 경제도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UBS의 에델 툴리(Edel Tully)는 1년 뒤 금값 전망치를 석 달 전 전망치(1600~1950달러) 보다 낮춰잡아 온스당 1550달러로 전망했다.
툴리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의 변화가 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소개했다. 투자자들이 경기가 낙관되면서 위험에 대해 헤지(hedge)를 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FRB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낮아진 반면에, 이제 금리가 언제 오를 것인지를 두고 의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2014년 하반기에는 FRB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2013년 중반부터는 FRB가 금리 정책을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거시경제적 조건 변화 외에도 금값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 더 있다. 한동안 금을 매입해왔던 중국과 인도가 당초 예측보다 금 매수에 덜 나설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이미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짐에 따라 금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고, 인도의 경우에도 금에 대한 수입관세를 올렸기 때문에 금 매수세는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어느 형태든 대형 리스크가 붉어지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같은 조치에 나선다거나, 인플레이션 또는 유가의 급상승 등이 발생하면 금은 다시 매력적인 안전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툴리 역시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금 매수세가 꺽일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일단 FRB가 엄청난 돈을 찍어둔 상태인데다가, 최근의 경기부진이 이어지자 신흥국들도 돈을 찍어내기 시작했으며, FRB가 언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경제가 단순간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금값 인상의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는 유가인상이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05.6$를 오가고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원유 수요-공급이 간신히 유지되고 상황에서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무력 충돌이라고 벌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전쟁 등의 요인으로 유가 폭등 상황이 발생하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또한 국채위기도 여전한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이다. 즉, 다른 말로는 금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국채문제가 수면 밑으로 내려갔지만, 포트투갈의 국채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주의해서 지켜볼 사안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위험한 상황에서 헤쳐나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국채문제가 다시 붉어진다면 금값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포브스는 지금 현 시점이 금 투자자에게 어려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 2분기에는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여부, 금리 전망 및 FRB의 양적완화 가능성, 그리고 국채 문제를 비롯한 오일 쇼크 등을 살펴보면 금값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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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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