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근 몇 달 동안 금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일부 비관론자들 사이에서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금 선물 4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12.40달러, 0.7% 내린 온스당 1709.8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금 선물 거래가격이 한 때 온스당 1878달러를 넘자, 조만간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HSBC의 한 시장분석가는 금 선물이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돌파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 들어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급격히 늘어났고, 최근 신흥시장의 매수세가 중단되면서 금값이 취약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향해 달려갈 때 시장에서는 ‘버블’논란이 점화됐다. 하지만 이때 금값 낙관론자들은 값이 오르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버블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금값이 무너지고 있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1000달러 밑으로 금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월가의 중개인은 스티브 코르테스는 지난 해 말 “금값은 전적으로 ‘인식’에 의존하며, 다른 주식과 달리 배당금도 없고 가치를 생산해 내지도 않기 때문에 바보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일본 대표인 도시마 이쓰오는 “국제신용평가사가 프랑스의 등급을 낮추는 등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13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낙관론도 만만찮다. 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금시장 호황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만약 금을 사려고 한다면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낸 금 관련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에 금값이 24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2년 뒤에는 3400달러 선까지 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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