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새누리당이 지난 18일 공천을 마무리한데 이어, 19일 야권 단일후보가 확정됨으로써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야 1대1 구도가 완성됐다. 여야는 4·11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전날인 2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야권단일화 후보가 확정되면서 21일부터 통합진보당과 매머드급의 야권연대 공동선대위를 가동한다.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해 새누리당과 1대1 구도가 성사된 만큼 양당의 대선 후보들과 유력 인사들을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시켜 야권연대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ㆍ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 상임고문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정희ㆍ심상정ㆍ유시민 공동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권이 전국적인 야권연대를 이끌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야권연합군'인 1대1 구도로 재편된 상황이다. 보수 진영이 새누리당과 국민생각, 자유선진당 등으로 갈라졌지만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야권 전체의 지지율을 아우르는 만큼 야권은 하나의 대오로 '야권연대'를 '최종병기'로 삼아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양당이 수도권과 핵심 지역권역별로 역할분담을 해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민주당이 수도권과 전국의 핵심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통합진보당이 전국적인 유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명숙ㆍ이정희ㆍ유시민 대표가 전국적인 공동유세를 맡고,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고문이 PK(부산ㆍ경남) 지역을, 세종시 출마 선언을 한 이해찬 전 총리가 충청 지역의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정동영ㆍ정세균 고문은 각각 서울 강남과 강북을 책임지고, 손학규 고문이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유세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야권연대 자체가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화학적 연대'라는 숙제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0년 6ㆍ2 경기도지사 선거, 지난해 4ㆍ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양당이 '화학적 결합'에 실패해 야권연대를 하고도 패배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 서울 관악을에서 패배한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단일후보를 중심으로 양당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냐에 따라 야권연대 파괴력의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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