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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김기동 "축구가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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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김기동 "축구가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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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영원한 ‘철인’ 김기동(40)이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는 17일 오후 5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부산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하프타임 행사로 김기동의 공식 은퇴식을 마련하고 공로패와 유학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현역선수 은퇴를 선언한 김기동은 프로생활의 시작과 마무리를 포항과 함께한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름 석 자는 곧 프로축구의 역사였다. 올 해로 30해 째를 맞는 K리그에서 21시즌을 함께하며 501경기에 출전, 39골 40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김기동은 자신의 축구인생을 돌아보며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1991년 포항제철(현 포항스틸러스)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왜소한 체격과 걸출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1993년 유공(현 제주유나이티드)으로 둥지를 옮기고 니폼니시 감독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역방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시스템의 새로운 축구가 도입되면서 출전기회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듀' 김기동 "축구가 있어 행복했다"


부천SK로 팀이 재편되고 7시즌을 더 소화한 김기동은 2003년부터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이어나갔다. 2007년에는 K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팬들로부터 ‘철인’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많은 후배들의 귀감으로 남았다.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과 최고령 공격 포인트 등 K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식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아빠가 자랑스러운 축구선수였다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다”며 “힘들게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지만 축구를 한다는 자체로 정말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동은 향후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등을 거치며 선진 축구시스템을 경험하고 제2의 인생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21년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 하는 자리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셔서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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