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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퇴직연금, 100세 시대를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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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퇴직연금, 100세 시대를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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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내려오는 비악의적인 거짓말(white lie) 중 하나가 노인들이 "빨리 떠나야지…" 하는 말이다.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 힘들었던 시대, 생존이 버거웠던 그 시절에 유래된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 중 남자의 기대수명은 77.0세, 여자는 83.8세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각각 0.6년, 1.7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0.47세 정도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추이를 볼 때, 2009년 출생아의 실제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9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을 55세라 가정하면 이와 같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약 35년간 활용할 소득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노후소득재원 확보를 위해 선진국과 같이 3층 보장체제(국민연금ㆍ퇴직연금ㆍ개인연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의 저조한 가입률과 낮은 연금급여(소득대체율)로 인해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설계는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으며 가입자 본인의 책임하에 고민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퇴직연금을 가입자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노후의 버팀목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몇 가지 유의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본인의 퇴직연금을 잘 운용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업자 선택 시 단기 수익률보다는 운용에 대한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면서 컨설팅하는지, 가입 후 노후 설계ㆍ가입자 교육 등 사후관리를 잘해줄 수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사업자의 조언에만 절대적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 스스로 적립금 운용에 관한 적절한 방침을 마련한 후,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적립금 운용에 관한 전문성 부족은 사업자의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퇴직연금은 정년퇴직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에 충실한 노후계획을 수립해 적시에 필요 자금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필요가 있다.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노후 생활자금이 뜻하지 않게 중도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적으로도 퇴직연금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사업자가 운영 역량을 강화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해야 하고 정부의 복지부담을 덜어줄 퇴직연금에 대한 제도상 혜택 확대 등도 검토돼야 한다. 또한 도산ㆍ폐업 등이 빈번한 4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 수급권 보호를 위해 퇴직연금 도입 확대를 위한 지원도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다.


노후 보장체계가 잘 구축된 선진사회에서는 은퇴를 제2의 인생의 출발로 생각한다. 다소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퇴직연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은퇴에 대한 부담을 극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노후를 떠올리더라도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장수하는 것이 사회적 부담이나 리스크가 되지 않고 행복한 노년이 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방법 외에 달리 왕도가 없다. 또 하나, 퇴직연금에 더해 노년 대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유지와 절제의 미덕이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퇴직연금은 삼각대처럼 균형을 잡고 노년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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