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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음원 시장,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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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음원 시장,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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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요즘 출근길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악 산업계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음반 시장이 붕괴됐고, 이후 정착된 디지털 음원 시장은 근 10년째 가격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디지털 음원 가격은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 가수 등의 창작 작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음원 사이트를 가던 모든 음악을 실시간으로 듣는 '스트리밍 상품권'은 약 3000원이다. 커피 한 잔보다 못한 가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잔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많은 음악인들도 한 곡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노력한다. 한 곡의 음악은 작곡과 작사 및 편곡을 거쳐 많은 악기의 연주와 가창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우리가 듣는 노래로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모든 음악을 한 달 동안 무제한 듣는 가격이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보다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난 10년 동안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유독 음원 가격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실이 저작권자들의 창작의욕을 꺾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저작권위원회를 비롯해 작곡가, 작사가, 가수, 연주자, 음원 서비스 업체 등 음악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음원 가격 현실화와 종량제 등을 논의 중이다.


저작권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내달 중 최종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저평가된 시장을 바로잡자는 취지의 음원 가격 현실화와 다양한 상품 구성을 가능하도록 하는 종량제에 대해서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악 시장의 변화가 근 10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변화에 따른 많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논의가 마무리되면 정말 중요한 국민과의 소통을 챙겨야 한다. 변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다시 불법 시장이 판을 칠 수도 있다. 이는 권리자, 저작권자, 음원 서비스 업체 어느 한 곳에서만 소통을 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음악이란 분야가 워낙 대중들과 친숙하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도 많고 다양한 의견도 존재한다. 근 10년 만에 변화가 오는 만큼 모든 음악 업계 종사자들이 대중들에게 그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할 것이다.


소통의 방법을 자세히 생각해보자. 먼저 새롭게 바뀌는 시장과 가격 정책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자세히 알릴 필요성이 있다.


더불어 변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변화 이후에 음악 시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상세히 소개해야 한다. 음원 가격 현실화에 대해 사용자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면 불법 다운로드 등이 또 다시 산업을 갉아 먹는 사태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악 불법 다운로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


정부의 불법 시장 단속도 강화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불법 다운로드의 온상이었던 웹하드 업체의 등록제를 시행했다. 유명무실한 법안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단속과 공정한 실행이 뒷받침 돼야 한다.


많은 논의를 거쳐 음악 시장이 변화하고, 정성을 들여 소통을 진행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면 성공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올해 음악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껏 많은 관계자들이 힘들게 시장을 지켜온 만큼, 현명한 해결책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 음악 시장에도 봄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기원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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