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저는 이번 19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오전 SNS 페이스북에 올린 '총선 출마를 접으며'라는 글에서 "종로 승리와 정권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앞으로 11개월 이상 남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어느 곳에서든 제가 할 수 있는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종로 승리를 위해서도 흔쾌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MB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걸고 당당하게 승부할 수 있는 전장(戰場)을 잃게 된 것은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지만 적전 분열로 제가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를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분노가 정치적 행동의 동인이 돼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하고 선진국을 향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다"면서 "이 길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밀알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주 종로 공천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긴 고심의 시간을 가졌다"며 "정치적 동지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과 만나 제 거취문제를 상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떤 역사도 '단절과 청산'이 반복될 수도, 반복돼서도 안된다. 무(無)에서 다시 시작하는 역사는 없다"면서 "지금 야당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만 해도 자유당 시절 '못 살겠다, 갈아보자', '갈아봐야 소용없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낡은 선거 프레임의 반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투적인 논리를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새로운 프레임으로 넘어서려 하기는커녕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심지어 이를 특정세력 배제의 논리로 삼는 행태는 정치의 퇴행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공천 전반을 객관적 근거에 의거한 과학적 공천이나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더 거론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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