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천연기념물 제 329호. 지리산 반달가슴곰이다. 최근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연달아 번식에 성공하며 반달곰 복원 사업의 전망이 밝아졌다.
반달가슴곰은 몸길이가 약 1.9m로 앞가슴에는 반달 모양의 흰 무늬가 있다. 주로 도토리 등 식물성 열매를 먹고 나무의 어린 싹이나 잎도 먹이로 삼는다. 원래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6.25 전쟁과 지나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04년부터 본격적 복원 사업에 나섰다. 북한과 러시아에서 27마리의 반달가슴곰을 들여와 지리산 일대에 풀어 놓은 것이다. 올해까지 총 34마리가 방사됐으며, 목표는 올해까지 50마리가 자연서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중 농약을 먹고 죽거나 폐사하는 경우 등이 이어져 복원사업 실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2월 초에는 2007년 방사한 어미곰이 수컷 새끼 2마리를 낳은 것이 포착됐다. 서울대공원에서 기증받은 새끼 곰을 지리산에 방사해 얻은 첫 새끼였다. 국내에서 태어난 곰이 기존 방사 곰과 교미해 출산한 첫 사례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3월에 들어서며 또 다른 새끼곰 탄생 소식이 전해졌다. 2010년에 출산을 했던 반달가슴곰이 두 번째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2005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방사된 이 어미곰은 2010년 2마리를 출산한 데 이어 수컷 2마리를 또 출산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방사한 반달가슴곰들이 안정적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현재 총 27마리로 늘어났으며 이중 8마리가 지리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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