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도 효과없고 마케팅도 실책..올 판매량 40% 급감 위기
-11만대 내수 목표 멀어져
-출시예정 모델도 없어 암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프랑수아 프로보 대표가 이끄는 르노삼성이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에 놓였다. 국내영업본부장과 홍보본부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올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40%가까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27일 5개 국내 완성차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2월들어 지난 20일까지 판매대수가 지난 1월대비 24%가까이 줄어든 3029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르노삼성은 2달연속 두 자리수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 1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29%이상 급감했다.
완성차업계 마케팅·영업담당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기업들은 10일 단위로 판매대수를 집계하고 있다”며 “해당월 중순 판매대수가 집중되기 때문에 20일까지 판매대수 추이는 월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올들어 전년 동기 대비 누적기준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1~2월 누적 국내 판매대수 감소폭은 전년 동기대비 39.7%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누적 국내 판매대수가 2만229대인 점을 감안하면 8000대 이상 감소한 1만2200여대 수준이다. 같은기간 한국GM 2%, 쌍용차 13% 증가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5%, 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프로보 사장의 올해 11만대 내수 판매목표 달성은 요원해진다. 11만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월평균 9166대 이상을 팔아야 가능하다. 지난해에도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합쳐 전년 동기 대비 24만695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9%가 줄었다. 특히 주력인 SM3와 SM5는 각각 41.9%, 35.4% 감소하면서 내수 판매대수가 1만9221대에 그쳐 29.8%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은 예상을 훨씬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신차 개발도 개발이지만 마케팅에 실패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들어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주요 수입차업체가 자동차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가격을 최대 62만원까지 올려 릫마케팅 실책릮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SM3와 SM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뉴 SM7 마케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도 여전히 냉랭하다. 뉴 SM7은 지난 10월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 1월 판매량이 850대 수준까지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이를 의식해 “최근 뉴 SM7 업그레이드 모델 출시와 함께 새로운 TV광고와 온라인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부분변경 모델인 SM3, SM5 이외에 출시예정 모델이 없다는 점은 더욱 비관적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가 소형차 도입에 이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당장 실적과 상관없는 중장기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에 앞서 시장점유율을 수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일선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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