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율 낮췄지만 총액 늘어
<신한지주 외국인 배당금액 3841억원→2134억원 수정>
<'우리금융만 16.9%에서 23.2%로 높아졌다' 삭제>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지난해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배당총액이 금융당국의 고배당 억제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비율은 소폭 떨어졌지만 순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많은 은행의 경우 배당 수준이 높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중 우리금융(우리은행 기준)을 제외한 3곳은 전년대비 배당성향이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다. KB금융의 경우 2010년 46.6%에서 작년 11.7%로, 신한지주는 24.6%에서 20.3%로, 하나금융은 14.5%에서 5.9%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실제로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은행들은 외국인 지분이 많아 외국인이 받는 배당금도 늘어났다. 신한지주는 배당성향을 낮췄는데도 지난해 순이익이 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증가하면서 총배당금은 5862억원에서 6295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60%가 넘는 2134억원이 외국인에게 배당됐다. KB금융도 같은기간 순이익이 883억원에서 2조3730억원으로 늘면서 배당금도 400억원대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4대 금융지주 외에도 외환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이 전년보다 37.1%, 씨티은행(3분기 기준)은 29.6% 증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지분이 100%로 배당금 전액인 외국인에게 돌아갔다.
이같은 은행권 고배당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월가 시위를 계기로 고배당을 자제하도록 당부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은 공세적으로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계 금융투자회사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남양유업에 보통주 1주당 2만5000원과 우선주 1주당 2만505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530억원(K-IFRS 개별기준)으로 라자드는 이중 40% 이상을 배당하라고 한 것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보유한 상장사 가운데는 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하는 곳도 있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순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했는데 45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31% 이상으로 외인에 143억원 가량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고배당을 둘러싸고 주주 자본주의의 기본 운영원리라는 의견과 비판이 맞서고 있다. 옹호하는 측에서는 주식회사가 사업을 통해 순이익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평균치보다 높은 배당성향이나 특히 외국인에 대한 고배당은 국부유출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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