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참여정부 시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이 3년 만에 2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목동)과 경기 분당·평촌 신도시, 용인시 등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3.3㎡당 1995만원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지역이 2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버블세븐'은 2006년5월 정부가 부동산 가격 거품지역으로 지목한 이래 2007년1월에는 2262만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분양가상한제확대를 골자로 한 1.11대책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보금자리주택 정책 등에 따라 최근에는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2007년 1월 3.3㎡당 3651만원에서 현재 3287만원으로 364만원 내려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양천구 목동이 2628만원에서 355만원 하락한 2273만원, 송파구는 2683만원에서 308만원 떨어진 2375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버블지역은 분당이 3.3㎡당 1875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275만원 내렸다. 이어 용인시는 1221만원에서 1033만원으로 188만원 하락했다. 평촌은 1417만원에서 150만원 떨어진 1267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서초구는 2793만원에서 2870만원으로 77만원 올라 버블세븐 지역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소 실장은 "서울시의 소형 의무비율 확대 추진으로 재건축 사업이 제동이 걸린데다 정책 당국 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거래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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