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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感性(감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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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광고에는 감성이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그리워하곤 한다. 때로는 0과 1이라는 디지털 기술이 갖는 명쾌함보다는 36.5도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함이 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2일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만난 손정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전무는 인터뷰 내내 '감성'을 강조했다.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철학도 내비쳤다.

손 전무는 삼성전자는 광고에 제품과 기능을 녹여내면서도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다른 광고와의 차별화를 역설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감성'은 지난해 시작한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마케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S2' 광고의 경우 '화질이 우수하다'고 표현하지 않고 따뜻한 음악을 배경으로 "우리는 선명해졌습니다. 매일 마주치는 진짜 세상의 소중함을 잊지 않길 바라며"라는 문구를 내보내는 식이다. 디지털적인 직설 화법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간접 화법으로 '감성'의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다.

하우 투 리브 스마트 마케팅에 대한 평가는 안팎으로 괜찮다. 내부에서는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브랜드 가치 평가사인 브랜드스탁이 쟁쟁한 제품들을 제쳐놓고 갤럭시(939점 획득)를 1위로 올려놨다.


삼성전자는 감성 전략을 스마트폰 외 다른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전무는 "모바일에서 시작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면서 하우 투 리브 스마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 마케팅을 TV, 에어컨, 세탁기 등 전사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광고 모델이다. 그는 "갤럭시 광고에 아이유라는 아주 좋은 모델이 있지만 이효리, 손담비 등 기존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절의 애니콜 모델들에 비하면 빅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TV, 에어컨, 세탁기 등도 장기적으로는 스타급 모델보다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성 광고의 목표가 사람이라면 핵심은 제품인 만큼 광고의 주인공도 결국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전무는 "감성 마케팅으로 큰 울림을 남기고 싶다"며 "삼성전자 제품을 '영웅'으로 만들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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