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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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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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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 ‘K팝 스타’ SBS 일 저녁 6시 40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서 ‘K팝 스타’의 최대 경쟁력은 공들여 준비한 무대 자체의 완성도에 있다. 그것은 국내 최대 기획사들이 캐스팅 오디션을 통해 취향에 맞는 참가자들을 선발하고, 2주간의 트레이닝 기간 동안 그들의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투입하여 뽑아낸 결과물이다. 트레이닝을 통해 눈에 띄지 않던 참가자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재능 있는 참가자는 한 단계 더 발전하며, 스타일 또한 세련되어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확실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쾌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무대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지배하는 곳이 그 기획사들이라는 점에서, 이 서바이벌의 진정한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회의감도 들게 한다. 다시 말해 ‘K팝 스타’는 종종 그 기획사들의 단기속성 엘리트 양성과정을 보는 것 같다. 그것은 분명 국내 아이돌을 경쟁력 있는 한류상품으로 만든 힘이지만, 동시에 가장 혹독한 서바이벌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러한 체제의 양면성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배틀 오디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참가자들의 실력을 거의 파악한 심사위원들은 이제 그들이 기획사의 “작전”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를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는 곧 높은 점수”라는 공식이다. 이 때문에 우승 후보 이미쉘은 혹평 속에 물러났고, 박정은은 애초에 박지민, 이하이와 실력 면에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탈락할 때는 가수들의 연말 무대와 비교당하며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질책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자기관리의 과도한 강조는 방송 초기의 의문, 즉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K팝 스타”란 기획사의 코칭 시스템에 잘 순응하는 규격상품을 말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다시금 던져준다. 결국 진정한 승부처는 생방송 무대부터다. 기획사가 무대 콘셉트까지 정해주던 단계를 지나면 이제 어떤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참가자들은 그 무대에서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프로그램과 참가자에게 동시에 부여된 향후 최대의 과제일 것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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