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수도권 내 아파트 거래는 얼어붙은 반면 전셋값 상승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다. 본격적인 3월 이사철을 앞두고 한파가 한 풀 꺾이면서 전세 수요자들의 움직임 빨라지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0.04%, 신도시 0.05%, 경기 0.02, 인천 0.05%로 내림세다. 그러나 전세가격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4%, 0.01%씩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도시는 0.03%내렸고 인천은 보합이다.
서울에서는 금천구가 0.19%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구로(0.16%), 서대문·동대문(0.15%), 강서·관악(0.14%), 마포(0.12%), 광진·중구(0.11%) 등이 올랐다.
서울 주요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배후 주거지역의 상승폭이 커졌다. 중소형 면적은 신규로 출시되는 매물이 거의 없고 수요가 늘고 있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 고척동 서울가든 76㎡는 1억2000만~1억3000만으로 1500만원이 올랐다. 서대문구 홍제동 유원하나 92㎡도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전주 보다 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서구는 전세 수요 증가로 방화동 일대 전세가격이 25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방화동 동부센트레빌3차 109A㎡는 1000만원 상승해 1억9000만~2억4000만원 선이다.
신도시에서는 부천 중동이 0.19% 내렸다. 11월 이후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약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동 미리내삼성 69㎡가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경기는 동두천(1.20%), 의왕(0.33%), 수원(0.21%) 순으로 올랐다. 용인(0.21%), 과천(0.20%), 하남(0.18%), 광명(0.15%)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의왕은 내손동 일대 전세금이 올랐다. 포일자이 등 2년 차 아파트에서 재계약을 하지 못해 시장에 출시된 물건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이를 빠르게 소화하고 있다. 내손동 포일자이 112A㎡는 2억8000만~3억1000만원 선으로 전주 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광교신도시와 권선 아이파크시티의 입주 물량으로 약세를 보였던 수원시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새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소진되자 전세금이 다시 상승했다. 급 전세 매물이 빠지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영통동 황골신명 79㎡은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아직 약보합세를 보이는 지역이 있지만 본격적 이사철인 3월이 임박하면서 전세가가 오르는 지역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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