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김진표 사퇴, 본인이 숙고해서 판단하실 것"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3일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 부결사태에 김진표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본인이 숙고해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에게 모아지고 있는 일정한 비판 여론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전쟁 중에 장수의 목을 베거나 전투에 나선 장수를 전투현장에서 교체하려면 때를 골라서 해야 한다"며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이 시점에 사퇴 문제는 자칫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 부결 책임을 민주당의 책임으로 돌리는 가치 전도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소수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오만과 일종의 다수 쿠테타와 같은 책임을 민주당으로 전가시킬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민주당의 전적인 책임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 부결과 관련해 "낙관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이하고 전략이 부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한명숙 대표 출범 한 달을 맞은 시점에서 민주당에 쏟아졌던 정체성 문제에 대해 "한 대표와 지도부 간의 일종의 허니문이 끝나간다"며 "석패율제도와 한미 FTA를 둘러싼 실질적인 대책 수립과 공심위와 야권연대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 체제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비판 받을 것은 받고 고칠 것은 고칠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공천심사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공심위가 스스로의 원칙과 기준을 확립하고 추상같이 그 기준을 적용해 나간다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특정 인맥과 주도하는 인물에 의해 좌우되지만 않는다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