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기쁘다. 하지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고환함을 극복하고 정상에선 미국의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40)이 약물 복용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의 내 뱉은 첫 마디다.
9일(현지시간) 암스트롱은 FBI가 그의 금지된 약물 복용 파문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후 AP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심정을 밝혔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프랑스 전역을 돌려 진행되는 '뚜르드프랑스' 경기를 무려 7번이나 우승한 챔피언도 2년간의 약물복용 의혹 관련 수사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역경을 헤치고 거둔 값진 결과가 약물에 의지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가 쌓아온 모든 명성이 사라질 위기였으니 그럴만 하다.
암스트롱은 "단 한번도 약물테스트에 적발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우정국 팀(US POSTAL) 동료였던 플로이드 랜디스의 증언으로 약물복용 관련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도 CBS방송의 고발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동료 타일러 해밀턴이 그의 약물복용설을 강력히 고발하며 파장은 확산됐다.
하지만 미국 검찰은 지난 3일 이번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며 그는 악몽에서 벗어났다. 검찰은 사건을 마무리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미국 정부에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증거들을 넘겨줄 것을 요구한 상태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로 더이상 수렁에 빠지고 싶지 않다. 나는 (약물복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이번 사건 종결을 조용히 축하했다. 아이들과 여자친구와 포옹을 하고 맥주한잔을 마신게 축하 파티의 전부였다.
한편 암스트롱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2012 트라이슬론 철인경기에 참여할 것이며 캘리포니아 암연구 기관을 후원하고 담배 한갑당 1달러의 세금을 인상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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