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량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트레이딩 등 자원사업 부문에서 상당폭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지만 마진을 기대만큼 많이 남기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 상사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 2010년 대비 3조700억원(35%) 증가한 14조23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오히려 95억원(4.6%) 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사부문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자원부문의 매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산업소재와 자원, 에너지 환경 등 세 주력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산업소재와 에너지환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데 반해 자원부문은 100% 가량 증가했다. 화학·철강 제품 등 트레이딩 하는 원자재 품목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거래가 늘었고 가격도 상승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자원 트레이딩 사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낮은데다 매출 증가를 영업이익 증가로 전가하기 힘든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하면서 자금이 꾸준히 들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중으로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자원개발 회사인 패러랠 페트롤리엄사로부터 300억원 내외의 이익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하반기 착공이 예정된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에서도 향후 이익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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