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지난 해 프로축구 K리그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의 불씨가 프로배구로 옮겨붙었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는 최근 2009~2010시즌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전직 배구선수 염모씨(29)와 사설 브로커 강모씨(29)를 구속했다.
검찰 조사결과 KEPCO 소속 리베로로 뛰던 염씨는 지난 2010년 2월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강씨의 부탁을 받고 팀이 1-3으로 패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강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거액을 배팅해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다.
염씨는 경기 도중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중요한 순간에 상대 공격을 받아내지 않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기 외에도 염씨는 3~4차례 더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V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지난 해 K리그를 강타했던 승부조작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염씨와 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V리그에서 처음 확인된 이번 승부조작 사태로 큰 충격에 빠졌다. 더 많은 가담자가 연루될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승부조작 사태로 물의를 빚게 돼 안타깝고 할 말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연맹 차원의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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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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