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서 추린 후보, 내달 주총서 최종 결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와 함께 회장 후보 선임 권한을 갖고 있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형태로 운영된다. 회추위는 김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 위원 5명에 김경섭 전 조달청장, 유병택 전 두산그룹 부회장 등 사외이사 2명을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상설기구인 회추위는 통상 경영 승계가 일어나기 3개월 정도 전에 가동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초 회추위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자체 기업지배구조규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회추위가 매년 예비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대한 평가 및 승계 계획을 검토하고 이사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은 1년 단위로 최고 5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우선 경발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려 회추위에 올리면 회추위에서 이달 중 최종 1명의 후보를 정해 내달 초 열리는 이사회에 통보하게 된다. 이후 내달 중순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회장 등 경영진이 선임된다.
현재 경발위는 4명 안팎의 후보군을 추린 상태다. 여기에는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부회장 외에 외부 인사로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일단 빠졌다.
경발위원들은 김 회장을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사퇴 의지가 강해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1년까지는 아니더라도 3~6개월 정도만 연임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후보 추천은 경발위원 누구나 할 수 있다. 추천된 후보들을 경발위원들이 검증을 거쳐 간택하게 된다. 의결은 과반수 출석에 출석 위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정해진 후보군은 금융당국에도 보고가 되며 하나금융과 특수관계에 있는 인사 등은 배제된다.
김 회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쉬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외부 변수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2010년 '신한사태' 등으로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리스크에 금융당국이 민감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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