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1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만년 1위’였던 노키아의 권토중래가 먹혀들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10~12월 3개월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서 애플은 3700만대로 삼성(3600만대 추산)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노키아는 1960만대 판매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011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 25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47조 3000억원, 영업이익 5조 3000억원이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통신의 경우, 2011년 매출 55조5300억원, 영업이익 8조2700억원으로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노키아는 26일(현지시각),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00억500만유로(약 14조7300억원)의 매출과 9억5400만유로(약 1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8억8400만유로(약 1조3000억원)였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24일, 같은 기간 매출 463억3300만달러(52조 3000억원), 영업이익 173억4000만달러(19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의 실적은 업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 3분기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스마트폰 1위를 탈환했다는 데서 눈길을 끈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처음 올랐지만, 3분기 삼성전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애플이 밝힌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28% 늘어난 3704만대. ‘스티브 잡스 유작’이라 불린 아이폰4S 판매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360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올 1분기 양사 경쟁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 1위가 유력시된다. 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9560만대로, 애플의 9250만대를 앞지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1억3000만대다.
애플과 삼성 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난 노키아는 4분기,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196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에 그쳤다. ‘MS 올인’을 선언했지만, MS의 ‘윈도폰’을 탑재한 단말 출시에도 불구, 여전히 시장반응은 차갑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도 노키아는 삼성전자의 위협에 직면한 상태다. 4분기 노키아의 휴대전화 판매대수는 8% 감소한 1억1350만대로 집계됐다. 여전히 수량 면에서 1위를 지켜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휴대전화 매출은 이미 지난해 노키아를 앞지른 상태. 지난 9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 기자간담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침내 지난해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매출에서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4분기 및 2011년 실적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2012년 삼성전자가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1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휴대전화 매출 1위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통신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풀라인업 전략하에 갤럭시 SⅡ가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 노트가 신규시장 창출을 선도했으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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