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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석 다이아 쇼크' 외교부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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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광산' 개발권 주가조작 의혹으로 업무서 손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카메룬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외교통상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사실상 직무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감사결과가 해당부처로 전해지기 전인 만큼 공식적인 징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대사에 대한 직무정지의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현직 대사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직무정지까지 겹치면서 패닉 상태다. 엘리트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외교부의 위상 추락도 불가피해 보인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이달 초부터 관련업무에 관여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징계를 내릴 수 없어 당분간 해당업무에 관여치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있어 구두로 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에너지자원대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지원·관련분야 네트워크 확대 등의 일을 맡는다. 김 대사는 2010년 12월 해외자원 개발업체인 씨앤케이(C&K)인터내셔널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매장량을 과장해 주가를 띄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국회는 지난해 9월 해당사안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고 감사원은 외교통상부와 국무총리실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결과는 조만간 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아직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시기를 못 박을 순 없지만 관련법에 따라 내달 초까지 국회 등에 감사결과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외교부가 해당 사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낸 과정과 그 적절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가 특정기업의 사업성과를 알리는 자료를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교부 차관 출신으로 2009년부터 이 회사 계열사의 고문을 맡은 조중표 전 총리실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의 연루의혹도 제기했다. 박 전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있을 때 카메룬을 방문해 개발권을 요청했는데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야권 일부에서는 "정부가 주도한 주가조작 사건"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이와 함께 당시 외교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4억2000만캐럿의 추정매장량 등 내용의 진위여부도 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은석 대사의 친인척들이 보도자료 배포를 전후로 거액의 주식투자를 한 사실도 알려졌다. 감사원은 김 대사의 동생을 포함한 가족과 친인척의 주식 거래 내역을 조사해 동생 부부의 경우 1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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