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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한-EU FTA가 유럽수출 살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유럽 주요국의 성장률이 1% 내외에 그친 가운데 한-EU FTA가 對EU 수출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는 1일 보고서를 통해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의 對EU 수출은 20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21억달러보다 약 5.1% 감소했다"면서도 "FTA 수혜품목들은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동차(94.2%), 석유제품(55.7%), 자동차부품(16%), 금속공작기계(106.3%), 원동기 및 펌프(53.3%) 등의 수출이 대폭 증가해 對EU 수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A의 수출확대 기여도는 해외현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코트라는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EU 17개국 380곳의 바이어와 144개 현지진출 우리기업을 상대로 FTA 발효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제품을 수입중인 248곳 바이어중 42%인 104개 기업이 FTA 발효 후 수입을 확대 하거나 한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50%), 섬유·의류(48%), 기계(48%) 등 FTA 수혜품목 위주로 수입확대 및 거래선 전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확대의 주요이유로 응답 바이어의 38%가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라고 응답해 FTA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음이 나타났으며 우리제품 인지도 상승 32%, 비관세장벽 철폐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EU와 거래하는 바이어의 17%를 비롯해 중국 및 일본과 거래 중인 바이어 각각 11%와 10%가 한국으로 거래선을 전환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한-EU FTA로 우리제품이 경쟁국 대비 시장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FTA 활용 수출성공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에 신발끈을 공급하는 에스제이실업은 중국산 저가품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바이어로부터 가격 인하요구가 잦아졌다. 일부제품은 가격조건을 맞추지 못해 주문량이 감소하고, 공급선이 중국 업체로 전환되는 등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FTA 발효로 12%의 고관세가 철폐되면서 올해 7~10월 4개월 간 수출액이 24만달러로, 상반기 수출액인 25만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바이어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구 소재 중소기업인 대창무역 역시 관세 인하효과를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창무역은 2010년 불가리아 바이어인 베가텍스타일에 총 5만3000달러의 원단을 납품했으며 지난 9월에는 향상된 가격조건으로 작년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을 수주했다. 대창 무역의 9월기준 연간 수출 성약액은 1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 89% 증가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한편 우리제품을 수입하고 있지 않는 132개의 바이어의 48%도 우리 제품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입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EU FTA 체결과 협약의 발효여부를 잘 모른다”고 대답한 바이어도 22%에 달해 FTA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처장은 “56%의 EU 바이어와 48%의 현지 진출 한국기업 이 2012년 EU 시장의 구매 화두로 가격을 꼽았다”며 “유럽 재정위기 이후 실업률 증가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현상에 따라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어서 FTA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제품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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