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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 유럽발 한파 이겨낼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美 4분기 GDP 고용 등 경기회복 기대감
전문가 "코스피 당분간 1750~1900 박스권 유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로존 안개'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연말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미국 경제와 선행지수, 고용, 소비심리 등이 모두 양호하다는 신호가 속속 들려오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로 예상치(2.0%)를 소폭 밑돌았으나 전문가들은 4분기 강력한 회복 가능성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신청자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내년 초 고용지표의 '서프라이즈' 기대를 높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각)발표된 12월 소비자 심리지수와 11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역시 걸림돌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증시의 목을 죄고 있다.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한 '미국발 훈풍'도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임박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방관자적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며칠 내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S&P의 움직임을 지켜본 후 구체적인 연말 전략을 짜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하나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못하면 미국 경제가 아무리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도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라도 진정 조짐을 보인다면 억눌렸던 호재의 위력이 분출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는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경우가 됐건 현재의 유로존 정황만으로는 '기대'가 '우려'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 불안한 등락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유로존 이슈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는 당분간 1750~1900의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며 "문제는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관련 이슈"라고 짚었다.


먼저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기를 반영, 단기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IT와 같은 경기소비재 중심의 단기매매가 유효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일 이내에 강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전략적인 포지션은 'S&P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추세상승을 불러오지는 못해도 박스권 하단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은 해낼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단기 투자전략을 짜는 것도 방법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 '사자'에 나서고 있는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건설, 유통, 보험, 전기전자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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