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진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이 혈액 공급이 중단돼 심근 세포가 괴사되는 질병을 말한다. 심근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동맥 또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근 일부분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근이 죽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인 심한 통증이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앞가슴에 몰려오게 되는데, 통증의 성격은 '꽉 누르는 아주 둔한 통증'으로 설명된다. 앞니부터 배꼽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으며, 가끔 왼쪽 팔이나 양쪽 팔로 뻗치기도 한다. 만약 격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관동맥이 막혀 심근에 혈액이 통하지 않는 심근경색증이 왔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성인병에 걸리면 동맥경화증이 진행된다. 정상 혈관은 깨끗하지만 기름이 끼면 혈관이 좁아진다. 이때 좁아진 동맥경화관이 터지면 혈소판 찌꺼기가 혈관을 막게 되고, 심근에 피가 통하지 않아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는 '콜레스테롤'이 첫 번째로 꼽힌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해당한다. 두 번째는 '당뇨병'이고, 다음으로는 '복부비만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고혈압', '비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생각되면 바로 생활요법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생활요법 모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이요법은 소식, 채식(식물성), 저염식 등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되, 한 번 할 때 30분, 운동 전후에 3분 정도 예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생활요법으로는 금연과 이상적인 체중 유지, 과도한 스트레스 자제 등이 꼽힌다.
급성 심근경색이 왔을 때의 대처 요령도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통증이 30분 이상 없어지지 않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질환이 확인되면 응급 시술을 받아 막힌 혈관을 바로 뚫어줘야 한다. 보통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금속 그물)를 삽입하는 응급관동맥성형술을 받아야 한다. 스텐트를 3시간 이내에 받는다면 심근이 완전히 회복되지만, 12시간 이상 지연되면 심근은 더 이상 회복되지 않고 죽는다.
김 교수는 "스텐트를 넣고 나서도 혈소판 억제제, 아스피린, 베타 차단제 등을 복용하며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