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이 낙폭을 늘려가는 와중에 시장에선 과거 김일성 위원장 사망 당시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업계는 공통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따른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북한측의 특이 동향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후계자 김정은 국방 부위원장이 내부에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나이는 어리지만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동요가 있다고 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94년 김일성 위원장 사망때 주가는 3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한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과거 김일성 위원장 죽음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일성 위원장 사망 때에는 이미 아들인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완벽하게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공식적인 후계자로 앞에 나서고 있지만 권력승계가 확고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김정일 체제의 군부가 김정은 체제도 용납을 하지 여부에 따라 북한 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는 큰 차이가 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다른 어느 나라의 증시보다도 외부요인에 변동성을 크게 보여왔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여부에 따라 향후 중가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증시를 맞게 된 것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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