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공무원의 청렴도를 이야기할 때면 '전가의 보도'처럼 인용하는 말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단호한 청렴 정책이 최근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청렴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전국 10위, 2010년 전국 6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필광 경기도 감사관은 14일 브리핑에서 "김 지사의 청렴영생 부패즉사 철학이 공무원들에게 파급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는 공무원이 50만 원 이상 금품을 수수하면 무조건 파면"이라며 "이는 타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가혹한 수준이고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옷을 벗거나 정직 처분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하지만, 그래도 이 제도로 인해 경기도가 올해 청렴도 1위를 차지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사관은 다만 "이 같은 엄격한 기준이 자칫 공무원 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며 "업무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선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공무원들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우선 외부 서버를 통해 내부 직원들이 공직 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헬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제보자의 익명성이 보장된 이 제도는 올 들어 4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감사관과 직접 연결이 가능한 '핫라인'과 직원들에게 무기명으로 우편엽서를 나눠준 뒤 회수하는 제도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당사자가 자신 신고할 수 있는 '클린신고센터'와 청렴도 제고를 위한 조례제정, 공무원 행동강령 운영, 국장급 이상 고위직에 대한 청렴도 평가 등도 잇달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장에 이어 내년에는 도내 174명에 달하는 과장급에 대한 청렴도 평가도 실시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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