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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삼성전자株 더 오른다는데...임원들 왜 내다팔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이달만 12명 차익실현 공시.. "꼭지 신호 아니냐"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5일 보유주식 2617주 가운데 1200주를 104만833원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120만~14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재확인한 날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18% 올려 잡은 지 나흘 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부사장처럼 보유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원의 주식 매도는 때때로 '주가 꼭지' 신호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공시한 임원은 12명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주가가 사상 세 번째로 100만원 고지 안착에 나선 직후 내부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돈주 부사장이 얻은 차익은 8억5000여만원 수준이다. 그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32만9200원으로, 수익률은 216%에 달한다.


앞서 김지승 전무는 지난 2일 97만6000원에 1701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19만7100원임을 감안하면 차익은 약 13억2500만원. 수익률은 395%로 원금의 5배까지 불린 셈이다.

이 밖에 이달에만 김윤근 전무가 10억여원, 조현탁 전무는 5억8000여만원, 김영식 전무 역시 5억여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들이 수익률 역시 30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101만원(종가기준)의 고점을 찍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던 8월19일에는 68만원까지 밀렸다. 이후 주가는 탄탄한 실적을 배경으로 가파르게 회복해 지난달 2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100만원대에 머무르며 안착하는 모습이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이 잇따르고는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외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면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곧 있을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반영한 기대감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상필벌'을 천명한 바 있어, 경영쇄신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듯하다"면서 "이재용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등 3세들의 승진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경영체제를 의미하는 인사인 만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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