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가 107만4000원 마감..인텔·노키아 제쳐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역시 글로벌 전자전기(IT)기업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인텔과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등은 이미 삼성전자 시총보다 뒤쳐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일 전날보다 7만원(6.97%) 급등한 107만4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158조1990억원이었다. 2일에는 주가가 소폭 조정을 받으며 시총 157조원 수준에 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1일 원달러 환율 1128.0원을 적용하면 1402억4700만달러다. 전날 미국 나스닥에서 0.04% 상승한 인텔의 시가총액은 1268억9000만달러로 삼성전자가 133억5700만달러 가량 앞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며 주가급락을 겪고 있는 RIM과 노키아 등은 이미 삼성전자의 비교대상에서 멀어졌다.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 RIM의 현재 시총은 96억70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시가총액 28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전날 주가가 18.58달러로 7개월만에 3분의1 토막나며 1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필란드의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210억4000만달러로 지난 4월 328억달러에서 3분의1 가량이 증발됐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애플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기준 3605억5000만달러(406조7004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시총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월17일 주당 426.70달러로 고점을 기록한뒤 주가조정를 거쳐 지난 1일 주당 387.9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6만원에서 107만4000원으로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애플을 압도하는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2850만대를 판매해 170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을 압도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이 선전해 반도체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관련부품사업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며 "RIM이나 노키아 등 전통의 모바일 강자들이 몰락하는 시장에서 부품사업 시너지를 앞세워 안정적 수익창출 구조를 확보해 추가성장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언제까지 뛰어날 실적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지역적 경쟁구도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일류기업과 대결하는 양상"이라며 "세계 IT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얼마만큼 주도권을 확보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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