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외국어 인재학교 개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회장 구본무)가 최근 우리 사회에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 등의 기존 지원이 결혼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어 LG는 상대적으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을 인재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다문화의 토양을 청소년들의 재능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인재인 다문화 가정의 자녀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2년 동안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카이스트 교수진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두 가지 언어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개발해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9년 12월 과학인재 양성과정 30명과 이중언어인재 양성과정 40명까지 총 70명을 선발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과학인재 양성과정의 경우 필리핀, 몽골, 네덜란드, 일본 등 10여개의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언어인재 양성과정에는 중국 및 베트남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각 수업에는 청소년들이 보다 친근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각 학교 교수진과 대학생·대학원생 멘토(mentor)들이 같이 한다.
다문화 학교의 청소년들은 지난 2년 동안 국제 과학엑스포에 참가와 이중언어대회 수상자 다수 배출 등의 성과를 내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각종 연구 논문에 우수 사례로 인용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들 사이에 꼭 참가해볼 만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2기 모집에서도 과학과정 3대 1, 이중언어과정 6대 1의 높은 경쟁률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LG 선발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12월 중 2기 학생들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선발되는 2기 학생들에게는 1기 프로그램보다 보다 업그레이드 된 국내외 대학에서의 전문교육과 다양한 체험기회가 2년 동안 제공될 예정이다.
LG는 이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다문화학교와 별도로 중국 및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400명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이중언어 온라인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매년 중국어 300명, 베트남어 100명 등 중국 및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초등학생들에게 해당언어와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화상강의를 통해 언어교육과 멘토링이 함께 진행된다.
LG계열사 역시 다양한 다문화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가정 및 청소년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희망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 멘토링은 정서적·감성적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국가 간의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행사는 20여명의 코칭 임원 및 멘토 직원들과 국내 7개 사업장에서 멘티로 선정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참여해 7개월간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U+ 다문화 소통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문화가족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베트남 다문화가족의 경험을 담은 수기 공모전을 열고 공모전에 당선된 가족 29쌍 등 150여명과 함께 베트남 방문 행사를 가졌다. 6박8일간 문화 교류와 단체 관광, 친정 나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다문화가족의 정서적 안정과 정체성 확립을 지원했다. LG 유플러스는 올해에도 다문화가족 자녀의 한국 문화 체험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국제결혼의 증가로 다문화가족이 급증하고 있으나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과 그에 따른 갈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LG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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