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3일 내년에는 유럽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강화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 주요국의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 효과, 국내 기업실적 턴어라운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 역시 2300을 바라볼 것이라는 평가다.
유익선·강현철 연구원은 "내년 미국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서 벗어나 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2%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는 정부의 재정건전화와 금융기관 자본확충 과정에서 경기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일부 국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는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부동산 건설 둔화에 따른 연착륙 이후 경기 모멘텀이 재강화될 것이고, 늦어도 내년 초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되면서 경기 기대감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대외여건 속에서 국내 경제는 내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수출둔화는 제한되면서 연간으로 4.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봤다. 물가도 안정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경제는 대외적 측면에서 무역 불균형, 대내적 측면에서 소득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는 내년 글로벌 경제의 주요 이슈로 쟁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규모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증가 폭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것. 다만 글로벌 무역 불균형이 급격히 해소될 가능성은 낮으므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위기 이전부터 심화된 소득 불평등이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지속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고용확대 및 부동산 시장 안정(미국), 지역간 소득격차 해소와 중소기업 지원(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에 힘입어 소득 불평등과 소비 양극화 현상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올해 국내 경제는 대외 불확실성에 의한 하방 위험(downside risk) 확대로 경기 국면상 확장국면이 진행되는 도중 일시적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4분기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투자 등 내수가 점차 확대되고 수출도 크게 둔화되지는 않으면서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정책도 내수 강화를 위한 재정확대 및 긴축기조 종결 등 성장세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내경기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내년 물가와 환율 등 가격변수는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내년 국내 경제는 연간 4.1% 성장할 전망이고 올해(3.8%)보다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둔화보다는 확장국면의 연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하는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는 2300이다. 고점 도달 시점은 내년 2분기 전후로 봤는데, 미국 경기, 국내 기업실적 턴어라운드, 주요국의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과정에서의 진통, 미국 긴축의 시작, 대선 정국이라는 불투명성이 자리 잡고 있어 완만한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내년 추천 업종으로는 안정성장주(Steady Sector)로 IT, 자동차, 건설, 정유, 게임주 등을 꼽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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